미국 정부가 또다시 이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12일 IAEA와 제한적 수준의 임시 핵사찰에 합의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 제출한 성명에서 "더 이상 지체 없이 IAEA에 필요한 접근을 제공할 것을 이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IAEA의 접근을 허가하지 않을 경우 향후 며칠 이내로 적절한 대응을 위해 다른 IAEA 이사국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란은 임시 핵사찰 종료를 선언한 지 석 달여 만인 지난 12일 IAEA와 제한적 수준의 '임시 핵사찰'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IAEA 측은 "이란이 지난 12일 합의한 원심분리기술회사(TESA) 카라지 단지의 원심분리기 부품 생산 워크숍에 IAEA의 사찰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이란이 임시 핵사찰 합의를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은 IAEA와 합의한 대로 TESA 카라지 단지에서 열린 워크숍에 핵 사찰단의 감시 장비 사용을 허용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IAEA 이사회를 통해 외교적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IAEA의 감시 장비 사용에 필요한 접근을 거부한 데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이란이 지난 12일 합의된 대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테헤란으로 초청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