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중·고교생 3명 중 2명은 청소년 대상 고금리 불법 대출 행위인 이른바 '대리 입금'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도내 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3,359명(남학생 1,876명, 여학생 1,483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불법 대출' 관련 설문을 진행했다.
대리 입금(댈입)이란 업자 등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콘서트 관람권, 게임 아이템 등을 사고 싶어하는 청소년을 유인한 뒤 10만원 안팎의 소액을 단기간(2~7일)에 초고금리로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업자들은 연체료 대신 '수고비', '지각비' 등 청소년에게 친근한 용어를 사용하지만, 연이자 환산 시 1,000%에 이르는 막대한 이자를 받아 챙기고 협박 전화 등도 일삼는 불법 사금융이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6%(2,217명)가 청소년 대리 입금 문제가 '심각하다'(매우 13%, 대체로 54%)고 답했다.
이번 조사 전 대리입금을 인지하고 있던 인원은 전체 21%(699명)였으며, 이들은 친구 등 주변 사람(31%) 혹은 유튜브(29%), 페이스북(26%), 트위터(24%)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대리입금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
대리 입금을 직접 이용했다는 청소년은 15명(0.45%)으로, 연예인 기획 상품 및 콘서트 티켓 구매, 게임 아이템 결제, 스포츠 도박 사이트 이용에 돈을 썼다고 말했다.
빌린 금액은 1,000원에서 10만원까지 다양했는데, 1,000원을 빌린 청소년은 연체료를 포함해 2,000원(이자율 200%)을, 10만원을 빌린 한 학생은 10만원(이자율 100%)을 이자로 낸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들은 지원 대책으로 불법 대리 입금 업자 처벌 강화, 피해 청소년 보호 지원, 피해 구제를 위한 상담 지원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