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9월 폭우에 中 허난성 경작지 10% 피해 입어

식량 대란 가능성 커져

우궈딩 허난성 부성장이 최근 폭우로 허난성이 입은 피해에 대해 밝히고 있다. /CCTV 캡처

중국에서 9월 말까지 이어지는 이례적인 폭우에 따른 홍수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곡창지대인 허난성의 식량 생산 10% 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전체의 식량사정도 크게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허난성 우궈딩 부성장은 전날 이 TV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계속되는 홍수로 전체 (허난)성에서 농작물 피해 면적이 1,515만무(1무는 약 667㎡)에 이르고 이 중에서 521만무는 아예 수확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국 고위 관리가 홍수의 직접적인 피해를 인정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우 부성장은 TV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공개했는데 이는 그만큼 피해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허난성에서는 지난 주말에도 폭우가 내려 15개 마을이 물에 잠겼으며 약 8,000명의 주민이 대피를 했다. 사망·실종자도 3명이나 나왔다.


‘중국의 곡창’으로도 불리는 허난성의 총 경지면적은 1억2,229만무로 전국 성 단위에서는 3번째로 넓다. 허난성의 경작지 면적은 중국 전체의 16분의 1, 식량 생산량은 10분의 1을 차지한다.


우 부성장은 또 “웨이후이시 황투강 마을의 경우 폭우로 마을내 4,000무의 옥수수 수확을 포기했는데 대산 무·배추 등 대체작물을 재배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대략 8월이면 장마시즌이 끝나지만 올해에는 9월말까지도 국지적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지난 일요일에도 비가 왔는데 기상대는 올해 베이징의 강우량이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쓰촨성과 충칭시, 산시성(섬서성), 산시성(산서성), 허난성, 허베이성 등 대륙을 대각선으로 길게 가로지르며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동북지방에서도 헤이룽장성과 랴오닝성에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중국의 곡창지대다.


올해 폭우는 허난성이 가장 심각한데 지난 7월 역대급 폭우로 무려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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