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 감독 "어릴 적 절 앞마당서 놀던 추억을 담아냈습니다."

월정사 2021오대산문화축전 간담
탑돌이 주제 뮤지컬 '리파카 무량' 연출

28일 조계종 총무원에서 2021오대산문화축전 뮤지컬 '리파카 무량'에 대해 설명하는 박칼린 감독./연합뉴스


박칼린 감독이 다음 달 9일 강원도 평창군에서 열리는 ‘2021 오대산문화축전’에서 직접 연출한 뮤지컬 ‘리파카 무량’을 선보인다.


박 감독은 28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릴 적 절 앞마당에서 놀던 추억을 담아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박 감독은 "처음 오대산 월정사에 갔을 때 첫 질문이 '불교에 대해서 좀 아세요'였다"며 "저희 집은 어릴 적 부산에서 사찰을 운영하던 전통적인 불교 집안이다. 어머니는 북유럽 출신이셔서 한국에서는 절에 다니시다가 고향에 가면 가톨릭 교회도 다녔다. 저 역시 집안은 불교이지만 가스펠 작품을 연출하는 등 종교적으로 열려 있다"고 말했다.


‘리파카(Lepaka)’는 석공이란 뜻의 산스크리트어다. 현존하는 사리탑과 탑돌이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됐다. 공연은 오래 전 가상의 불교국가에서 벌어지는 석공과 최고 통치자인 여왕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젊고 실력 있는 석공 '무량'이 험난한 수행의 길을 걸으며, 최고의 석공 장인이 되기 까지 여정과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일찍이 왕위에 오른 '혜류여왕'이 반대파로부터 왕권을 지키며 역사에 길이 남을 사리탑을 세우게 되는 이야기다.


박 감독은 종교적인 작품을 의뢰 받은 데 대해 "1998년에 써 놓은 '탑'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주제가 '탑'이면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은 고대 어딘가에 같은 하늘 아래 있는 상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대낮에 세트 없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펼쳐진다"고 전했다. 한편 ‘리파카 무량’은 다음 달 월정사에서 처음 선보인 후 2023년 정식 공연으로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