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방역조치·비혼 추세에…7월 혼인 지난해보다 7.9% 감소

통계청, ‘7월 인구동향’ 발표
혼인 건수 1만 5,739건 기록
출생아는 2.2만, 사망자 2.6만
21개월째 '데드 크로스' 이어져

/이미지투데이


올해 7월 혼인건수가 1년 전보다 7.9% 줄어든 1만 6,000여건에 그쳐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비혼 추세에다 정부의 고강도 방역조치로 인해 결혼식을 미루는 커플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출생아 수 역시 7월 기준으로 가장 적었고 연간으로 2년 연속 20만명 대에 그칠 전망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혼인건수는 1만 5,7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41건(7.9%) 감소했다. 올해 통틀어 보면 2월(1만 4,973건)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고강도 방역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지난 7월부터 수도권에서 본격 시행한 점도 혼인 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까지의 혼인 건수를 누계로 보면 11만 2,00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 6,357건) 대비 11.4%나 줄어들었다. 누계 기준 감소 폭은 1997년(-11.8%) 이후 24년 만에 가장 컸다. 이혼의 경우 8,30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줄어들었다. 혼인이 출산의 선행지표인 만큼 혼인 건수 감소가 저출산·고령화 문제 심화로 이어지리라는 우려 또한 나온다.


지난 7월 기준 출생아 수는 2.8% 줄어든 2만 2,352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68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2만 5,690명으로 사망자 수가 더 많았다. 이에 따라 인구는 3,338명 자연감소, 21개월째 ‘데드크로스’ 현상이 이어졌다.


7월까지의 전국 누계 출생아는 15만 9,2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만 4,857명) 대비 3.4% 줄어들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출생아 수 또한 지난해(27만 2,337명)에 이어 20만 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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