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코로나 영향 석달만에 악화

통계청 ‘8월 산업활동 동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코로나19의 4차 확산 여파로 지난 8월 생산과 소비·투자가 석 달 만에 모두 감소했다. 특히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이어지면서 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0.2% 줄어든 111.8을 기록했다. 7월(-0.6%)에 이은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생산 가운데 반도체(3.5%)와 자동차(3.3%)는 호조세를 보였으나 전기 장비(-5.1%)와 금속 가공(-5.0%) 부문의 감소 폭이 이를 상쇄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0.6%) 생산도 5월 이후 석 달 만에 감소했다. 대표적 대면 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5.0%)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줄었고 도·소매(-0.9%) 생산도 함께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8% 감소한 118.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 활동이 줄면서 나들이를 위한 음식료품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설비 투자는 기계류(-4.3%), 운송 장비(-7.7%)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5.1% 감소했다. 지난해 5월(-5.7%)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 서비스업 부진으로 경기회복세가 주춤했다”며 “그간 지표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저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해 102.4로 집계됐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 1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데 이어 8월에도 2개월째 내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4차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8월 대부분의 주요 지표가 전월 대비 둔화했다”면서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백신 접종 가속화 등으로 과거 세 차례의 확산기에 비해 내수 피해 폭이 줄어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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