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의 한 교도소 안에서 28일(현지시간) 재소자들 간에 폭발물까지 동원된 유혈 충돌이 발생해 100명 이상 숨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교정 당국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부 과야스주 과야킬의 교도소에서 총격과 함께 폭동이 시작돼 현재까지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52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경찰청장인 파우스토 부에나노는 초기에 확인된 이번 유혈 충돌의 사망자는 30명 정도였으나 교도소 파이프라인에서 추가로 시신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8일 군과 경찰이 교도소 폭동 진압에 나선 지 5시간만인 오후 2시께 모든 상황을 통제했고 일부 무기도 압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폭동에 총, 칼 그리고 폭발물이 동원됐으며 '로스 로보스'와 '로스 초네로스' 교도소 갱단 간의 분쟁으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번 교도소 내 갱단의 유혈 충돌은 시신 중 최소 5구가 참수된 상태였으며 나머지는 총이나 수류탄에 맞아 숨진 시신이었을 정도로 심각했다.
이번 유혈 사태는 교도소 내 라이벌 갱단들이 마약 밀매를 놓고 영역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들 범죄조직은 멕시코의 대형 마약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연관된 조직들로 알려졌다. 항구도시인 과야킬은 남미의 주요 마약 수송 통로다. 에콰도르 군사정보국 국장을 지낸 마리오 파즈미노 대령은 이번 교도소 내 갱단 유혈 충돌에 대해 "초국가적 조직범죄가 에콰도르 교도소에 침투한 사례"라며 "이들 조직은 두려움을 심어주고 싶어한다"고 우려했다.
에콰도르에서는 교도소 내 대규모 폭동이 끊이지 않아 올해 들어서만 150명 넘는 재소자들이 사망했다. 지난 2월엔 교도소 4곳에서 동시다발 폭동이 벌어져 79명이 숨졌고, 7월에도 교도소 2곳의 폭동으로 27명이 사망하고 경찰 등이 다쳤다. 두 번 모두 교도소 내 갱단 조직원들의 주도권 싸움이 유혈 사태로 이어진 것으로, 지난해에도 교도소에서 재소자 간 다툼 등으로 100명 넘게 숨졌다. 7월 폭동 이후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교정시설 내 질서 확립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원보다 30% 초과 수용된 교도소의 과밀 해소 대책 등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