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의 기업공개(IPO) 일반 청약 첫 날 경쟁률이 3.16대 1로 집계됐다. 통상 일반 청약은 마지막 날 뭉칫돈이 몰리는 만큼 최종 경쟁률 및 증거금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케이카는 수요예측 참여 기관의 48%가 희망 범위 상단 이상을 써냈지만, 하단보다도 낮은 2만 5,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며 보수적으로 공모가를 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0일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케이카의 일반 청약 첫 날 경쟁률이 3.16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16.18대 1로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투자 3.38대 1, 대신증권 3.27대 1, NH투자증권 2.28대 1을 나타냈다. 청약 증거금은 1,330억 원이 몰렸다.
케이카는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보수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와 국내 기관투자자의 반응이 엇갈렸다. 미국의 카바나, 브룸 등 글로벌 중고차매매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공모주 투자에서 높은 수익율을 기록한 글로벌 기관투자자 대부분은 공모가격 상단에 신청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보수적인 밴드를 제시했는데, 최근 국내에서 진행된 대규모 IPO 딜의 지속적인 부진한 흐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케이카의 수요예측 신청 가격 분포를 보면 공모가 상단(4만 3,200원) 이상을 써낸 기관이 수량 비중 48.1%에 달했다. 다만 주로 외국 기관들이 희망 범위 상단 이상을 적어내면서 국내 기관 배정 등을 이유로 공모가를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연속된 국내 대규모 IPO 딜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고, 국내 중소형 운용사 및 공모주 투자자문사들의 펀드 자금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시장여건을 감안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모가를 희망 밴드 아래에서 정하면서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의 여력이 생겼다는 평가도 있다. 케이카의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약 2조 원이었는데 공모가를 2만 5,000원으로 낮춰잡으면서 1조 2,000억 원까지 몸 값이 떨어진 상태다.
한편 케이카는 일반 청약을 다음 달 1일 마감한다. 이후 6일 증거금 환불을 거쳐 13일 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으로 청약 증권사는 NH투자증권·대신증권·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