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심상치 않은 물가 상승세에 미국판 ‘천원숍’인 달러트리마저 백기를 들었다. 원래 1달러짜리 상품이 이 체인의 주력이지만 1.25달러, 1.5달러 등의 가격표를 붙인 상품을 늘릴 계획이다.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달러트리는 앞으로 더 많은 제품에 1달러가 넘는 소비자 가격표를 붙이기로 했다.
달러트리는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본사를 둔 소매점 체인으로 대부분의 상품을 1달러에 판다. 그런데 최근 공급망 문제와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올라 더는 1달러에 팔 수 없는 상품이 늘었다.
마이클 위틴스키 달러트리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경제 환경에서 (가격을) 조정할 필요성을 인정한다”며 “모두가 임금·운송·공급 업체에서의 비용 상승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트리는 지난 1986년 창업 이래 이익 증대를 위해 판매가를 높이라는 압력을 투자자들로부터 받아왔지만 회사명에 '달러'라는 이름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30년 넘게 1달러 가격 정책을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고수했다.
그러나 2019년 일부 품목에 한해 1달러가 넘는 ‘달러트리 플러스’ 상품을 도입한 데 이어 이번 물가 상승 과정에서 1달러를 초과하는 상품 품목을 확대하게 됐다.
달러트리의 가격 상승에는 태평양을 건너오는 상품의 운송비 인상도 한몫을 했다. 달러트리는 사상 처음으로 전세 선박을 동원하고 상품 공급원을 다변화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