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경선을 앞둔 국민의힘 대선 주자 ‘빅2’인 윤석열 예비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전략 변화에 야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후보는 잇달아 조직을 강화하며 ‘대마불사’ 전략으로 가고 있고 확장성을 강조하던 홍 후보는 영남권으로 ‘유턴’하고 있다.
윤 후보 캠프는 30일 1차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박진 의원과의 만남을 알렸다. 박 의원은 ‘정치 1번지’ 종로에서만 3선을 한 야권 유력 인사다. 내년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종로 재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윤 후보로서는 박 의원의 지원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효과를 보게 된 셈이다. 캠프의 한 중진 인사는 “내일쯤 박 의원의 공식 보직을 알리는 인사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윤 후보 캠프는 이영수 뉴한국의힘 회장을 조직지원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 본부장은 17대 대선부터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 및 유세지원특별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야권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다. 특히 전국의 조직을 구성하고 관리하는 역량은 야권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윤 후보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야권은 ‘대마불사’ 전략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내년 전국 지방선거는 대선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반대로 전국 지자체 선거에 나설 인사들도 대선 후보를 도와야 공천 등에서 유리하다. 윤 후보의 ‘매머드 캠프’ 전략은 대선을 넘어 지방선거에 나설 인사들까지 포섭하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다. 야권 관계자는 “전국에 얽힌 인사들이 많으면 본선에서 50%를 차지하는 당원 투표 역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당을 상징하는 파란 넥타이를 매고 확장성을 강조하던 홍 후보는 이날 대구를 찾았다. 홍 후보는 특히 지역의 맹주이자 전임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을 만나 당원 행사를 가졌다. 이어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고향”이라며 “지난해 총선 때 대구에 온 것은 마지막 정치를 대구에서 해보고자 하는 의지에서였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행사에 이어 다음 달 2~3일에는 대구와 부산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이에 대해 홍 후보가 본선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당심 챙기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캠프 관계자는 “총선에서 표를 주신 대구 시민들과 당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