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0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고 화천대유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30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자신의 오피스텔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간수익을 제한해야 한다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들의 제안을 묵살하고 사업 계획을 추진한 적 없다”며 자신에게 쏟아진 의혹 전부를 부인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구조를 설계했다고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고 통화도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정 회계사는 최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며 녹취파일 19개를 제출했는데 녹취파일에는 유 전 본부장과 화천대유 최대 주주 김만배 씨의 대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 측에서 금품을 받은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도 있다는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시장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같이 일하다 보면 친분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개인적 친분으로 엮으려 하지 말라"고 답했다. 전날 자신의 오피스텔에 검찰이 압수수색을 할 당시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져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아니고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는데 수사관에게 다 설명했다"고 말했다.
현재 유 전 본부장은 검찰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에 이어 이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압수수색 해 유 전 본부장이 쓰던 컴퓨터를 확보하고 유 전 본부장에게 이날 검찰에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