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 한 무인도에서 70여명의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파티를 열어 논란이다.

지난 22일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외국인들이 해변에서 파티를 벌이는 동영상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영상에서는 무인도 해변에 수십 개 텐트가 줄지어 있고 마스크 없이 뒤엉켜 춤을 추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들이 파티를 벌인 곳은 외국이 아닌 인천 옹진군의 사승봉도이다. 이들은 추석 연휴인 이달 중순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해 배를 타고 옹진군 자월면 무인도인 사승봉도에 들어가 클럽 파티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는 ‘옹진군 여객선’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자월도와 인근 덕적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국민신문고에는 "사승봉도 무인도에서 외국인들이 단체로 모여 파티를 하고 있다"며 "밤새 클럽을 열었다", “껴안고 난리가 났다”라는 신고가 23일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피해 집단으로 무인도에서 파티를 벌인 사람들을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파티 참석자들의 영상을 두고 "1년6개월간 많은 사람들이 사회와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모임을 자제하고 피해를 감수해가며 살아가는데 일탈 행위를 버젓이 전시하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처벌받지 않으면 박탈감과 분노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처벌을 촉구했다.

청원인은 해당 영상을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 하지만 신고 대상자의 이름과 주소, 정확한 발생 위치를 모르면 도와줄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에 신고해도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이 들어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옹진군 측은 "사진을 보면 5인 이상이 맞지만, 사진으로는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과태료는 현장에서 단속해야 부과할 수 있는데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관계자는 다만 "방역 수칙 위반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다"며 "향후 점검을 강화해 방역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월에도 홍대 앞 주점에서 시작된 외국인 모임 발 코로나19 델타감염이 크게 확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