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가를 낮췄던 케이카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일반 청약에서도 9 대 1에 못 미치는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예측에 이은 일반 청약도 부진한 결과를 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1일 상장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에 따르면 케이카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8.72 대 1로 집계됐다. 청약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3,668억 원이 들어왔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의 경쟁률이 40.8 대 1로 가장 높았고 △대신증권 17.1 대 1 △하나금융투자 10.6 대 1 △NH투자증권 5.9 대 1 순이었다.
청약 참여 건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균등 배정 50%를 못채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카가 일반 투자자들에 배정한 균등 배정 주식 수는 약 168만 주 인데 청약 건수가 9만 건에 그쳤기 때문이다. 산술적으로 투자자 당 18주씩이 균등 배정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10주 청약자가 많을 경우 균등 배정 몫 50%를 채우지 못할 수 있다. 다만 남은 물량은 비례 배정 방식으로 배분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케이카는 앞서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40 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이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에 못 미치는 2만 5,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공모가를 낮추고 구주 매출을 줄이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최근 증시 환경 악화로 일반 투자자의 관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오는 13일 코스피시장에 데뷔할 케이카의 상장 첫날 주가가 어떻게 형성될지도 주목된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지분율 72%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배당 확대 등 주가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는 적지 않다. 케이카는 증권 신고서에서 “기업공개 이후 주주 환원과 회사의 지속적 성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