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 판 바꾸나…머크,코로나 환자 입원률 절반 낮춘 알약 공개

코로나19 환자 775명 대상 임상시험
5일간 복용 후 입원률 절반 수준
머크 "FDA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할 것"
FDA 승인 시 경구 치료제로는 첫 사례



머크앤컴퍼니가 공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AP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에서 개발한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코로나 감염자의 입원률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머크의 알약이 코로나 치료에 있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3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크 측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가 병세가 가벼운 감염 5일 이내의 코로나19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차 임상시험에서 입원 가능성을 50%가량 낮췄다"고 발표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머크의 알약을 가능한 빨리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크가 공개한 임상시험 방식에 따르면 임상시험 참가자 절반은 물누피라비르 알약을, 나머지는 가짜약(플라시보)을 각각 5일간 복용했다. 그 결과 29일 뒤에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 중 7.3%가 병원에 입원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반대로 가짜약을 먹은 참가자의 입원율은 14.1%였고 이 중 8명이 사망했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몰누피라비르가 팬데믹과 싸우기 위한 글로벌 노력에서 중요한 의약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암호 오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델타 변이를 포함한 모든 변이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머크는 FDA에 이 알약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서둘러 신청할 계획이다. FDA가 몰누피라비르를 긴급 사용 승인하면 코로나19 경구 치료제로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머크는 연말까지 1,000만 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물량을 생산하기로 했다. 가격은 700달러(83만 원)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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