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14승 올렸지만…씁쓸한 뒷맛 남긴 류현진

MLB 시즌 최종전 5이닝 2실점 승리
데뷔 후 최악 ERA·최다 10패 기록도
토론토 1승 차이로 포스트시즌행 좌절

토론토 류현진이 4일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전에서 타구에 다리를 맞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토론토=AP연합뉴스

류현진(34)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적 후 처음 치른 162경기 체제의 정규 시즌을 14승 10패, 평균자책점(ERA) 4.37로 마쳤다.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승 타이 기록인 14승을 올렸지만, 데뷔 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찍는 아쉬움도 있었다. 팀이 아깝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류현진은 4년 만에 가을 야구 없이 긴 휴식을 취하게 됐다.


류현진은 4일(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총 15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던 그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비교적 호투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팀의 12 대 4 대승에 통산 네 번째로 시즌 14승을 달성했다.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단 1승이 모자랐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양키스는 이날 끝내기 내야 안타로 탬파베이 레이스를 이겼고 보스턴은 워싱턴 내셔널스를 9회 투런 포로 꺾었다. 양키스와 보스턴은 92승 70패, 토론토는 이들과 1경기 차인 91승 71패로 마쳤다.


류현진은 1회 1사 뒤부터 네 타자 연속 삼진을 엮어냈다. 주 무기 체인지업에 커브까지 잘 통했다. 5 대 0이던 3회 첫 타자 타일러 네빈에게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솔로 홈런을 내줬지만 큰 출혈은 없었다. 5회 1사 뒤 연속 안타를 맞고는 병살 플레이 과정에서 2루수 악송구에 1점을 내준 장면이 아쉬웠다.


류현진은 지난해 토론토에 입단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시즌에 12경기 선발 등판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는 데뷔 후 가장 많은 31경기를 던졌다. 후반기에 6승 5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특히 부진해 한 시즌 최다 패, 최다 피홈런(24개)의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에이스 타이틀도 로비 레이에게 넘겨야 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올 시즌) 기복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류현진은 이를 잘 이겨냈다. 오늘 경기는 올 시즌 가장 중요했는데 류현진은 중요한 순간에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지만(30·탬파베이)은 뉴욕 양키스와 최종전에서 2루타를 쳤다. 3타수 1안타를 작성한 그는 타율 0.229, 11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으로 최지만은 3년 연속 가을 야구 무대를 밟는다. 신인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타율 0.202, 8홈런, 34타점을 남겼다. 7승 7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원 투수 김광현(33)은 2년 연속 가을 야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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