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4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의혹에 대해 합리적인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나땡’의 상황이 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나땡은 ‘이재명 나오면 땡큐’의 줄임말이다. 대장동 파문 확산과 맞물려 이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면 오히려 정권 교체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금전적 이득이 이 지사에게 전달됐다면 거대한 부동산 비리극의 수혜자 되는 거 아닌가. 그게 나오는 순간 후보 사퇴로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 현상에 대해 “그걸 바라보는 중도에 있는 국민들의 불안한 눈빛, 그걸 지켜보는 전쟁 같은 아마 그런 어떤 선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11일 당 대표 선출 수락 연설에서 가수 임재범의 ‘너를 위해’ 가사를 패러디한 것을 다시 반복한 것이다. 이 대표는 “김어준씨 표현대로 냄새가 난다”라며 “이낙연·박용진 후보가 특검과 국정조사에 찬성하는지 입장을 밝혀달라. 추미애 후보에게는 별로 기대를 안 한다”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를 향해 “셀프 봉고파직에 위리안치하라”고 직격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 대표를 봉고파직하고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를 위리안치하겠다’는 이 지사의 발언을 되받은 것이다. ‘봉고파직’은 조선 시대 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해 관고를 봉하던 일을 일컫는 말이며 ‘위리안치’는 유배된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는 형벌을 뜻한다.
이 대표는 “1번 플레이어 이 지사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의 관계를 부인하며) 비서실에 있어야 측근 아니냐고 했다는데 코미디”라고도 했다. 1번 플레이어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의 설계자를 가리키는 말로,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의 숨은 설계자라는 의미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또 “최순실씨는 비서실에 있었나”라며 “비서실과 같이 계선 상에 없는 측근을 비선이라고 하고, 그 비선과 대통령을 경제공동체로 봐서 탄핵한 것이 5년도 채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호가호위하는 비선을 막지 못해 탄핵당했다”며 “그 탄핵을 가장 먼저 앞장서서 외쳤던 사람 중 하나가 바로 1번 플레이어 이 지사 본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