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피날레 수도권 대회전 시작…“압도적 승리”vs“대장동 의혹 해소해야”

이재명·이낙연, ‘20만표’ 격차 속 막판 득표 호소
경기·서울 선거인단 총 62만명 규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결과 발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피날레를 장식할 마지막 지역인 서울과 경기 지역 투표가 시작되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경선 막판 호소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주말 경선까지 투표 결과 표차가 약 20만 표로 더 벌어진 만큼 결선 없는 본선 직행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마지막까지 결선투표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은 이번 주말 수도권 지역 순회 경선과 3차 슈퍼위크만을 남겨두고 있다. 5일부터는 경기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가, 6일에는 3차 국민 선거인단 투표와 서울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가 각각 시작된다. 경기·서울 대의원과 권리당원, 3차 국민 선거인단은 총 62만 명에 달한다.


이재명 캠프는 4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을 향해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하며 경선 최종 승리를 별렀다. 이미 판도가 기울었다고 보면서도 자축 분위기를 자제하며 원팀 정신과 본선에서의 승리를 거듭 강조했다.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브리핑에서 “2차 슈퍼위크에서의 승리는 이 지사가 그간 보여준 뚝심과 성과를 토대로 더 열심히 하라는 독려의 의미라고 본다”며 “앞으로 남은 서울과 경기 경선, 3차 선거인단 투표까지 뜨거운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도 “경기와 서울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통해 대선 승리 기반을 든든히 구축하겠다”며 “용광로 원팀을 만들어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명령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변수로 거론되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는 오히려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재명 죽이기’를 위해 가짜뉴스로 총공세 중이지만 국민들은 국민의힘·토건 세력과 맞설 사람이 이재명이라고 봐주시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지사도 이날 서울지역 5대 공약으로 서울 1호선·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을 발표하며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이 전 대표 측은 사실상 결선투표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도 여전히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완주 의지를 다졌다. 남은 경선 지역이 이 지사의 홈그라운드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한풀 꺾인 분위기지만, 이 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 해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앞세웠다.


캠프 대변인인 배재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결선제도가 있으니 당원과 지지자분들이 결선까지 갈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며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야권도 연루돼있고 여권에서도 귀책 사유가 없는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민주당이 국민들께 희망을 드려야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며 “끝까지 의연하고 결연한 태도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도 남은 일주일 동안 흔들림 없이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장동 의혹이 오히려 이 지사에 대한 지지층 결집으로 나타나면서 캠프의 고심은 깊어진 모양새다. 캠프는 전날 회의를 열어 경선 흐름과 대장동 의혹에 대한 캠프 입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은 본선에서도 민주당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경선이 진행 중인 만큼 어떤 스탠스로 대응할지 무척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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