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대장동 의혹, 한 번의 사과에 그칠 상황 아냐"

"朴, 최순실 사건 직후 사과했지만 고구마 줄기처럼 나와"
"아무리 두들겨도 지지율 오른다는 李, MB식 정치 해명"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관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한 번의 유감 표명이나 사과에 그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도 최순실 사건이 터지자마자 연설문 보도가 나왔을 때 박 대통령이 거기까지 끊고 사과했다가 그 뒤로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가 전날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수사 진행 상황 등에 따라 중대한 후속 대응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 지사가 논리적인 해명보다는 '너희가 아무리 두들겨도 나는 지지율이 오르지 않냐'는 정치적 해명을 하는데 MB(이명박)식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BBK 사건 당시 '당신들이 아무리 말해도 지지율에 끄떡없다'고 해명했지만 결국에는 감옥에 가게 됐다고 이 대표는 부연했다. 이 대표는 유동규 전 본부장과 이 지사의 관계에 대해 "측근 또는 비선이라고 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관광 관련 전문성이 거의 없었는데 관광공사 사장을 한다는 것은 이 지사가 챙겨주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화약을 발명한 노벨이 9·11 테러를 설계했다는 식의 황당한 소리'라며 자신을 향한 책임론을 차단하는 것에 대해선 "논리가 굉장히 비약적이고 성급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벨의 다이너마이트는 평상시 터널을 뚫는 데 긍정적으로 사용될 요소라도 있지만,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방식은 불량식품 그 자체여서 긍정적인 해석을 할 여지도 없고 이 방식을 설계하고 만든 사람 자체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에 대해서는 "반 우스갯소리로 이슈 메이킹 능력은 탁월한 것 같다"며 "이런 식의 이슈 메이킹은 지속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이 잘 나오는 후보이다 보니 대중이나 언론의 관심이 뜨거운 것이 아닌가"라면서도 "메시지 관리를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