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교육사, 독서의 계절…장병들이 거둔‘책’이라는 결실

6개월 간 공모한 문학작품으로 독립서적 ‘행북(行Book)’발간
‘행복’을 주제로 부대원 119명이 직접 쓴 시, 소설, 수필 중 60여 편 수록

/사진제공=해군교육사.



“군 생활하면서 제 작품이 담긴 책을 만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해군교육사령부 근무지원전대 최윤신 상병이 ‘행북(行Book)’을 받아든 소감이다.


교육사는 4일 장병·군무원, 군 가족이 직접 쓴 문학작품 60여 편이 담긴 독립서적 ‘행북’을 발간했다. 단위 부대에서 직접 만든 문학작품집을 책으로 내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다.


부대는 2월부터 7월까지 ‘행복’을 소재로 한 시, 소설, 소필을 공모했다. 약 6개월 간 119명의 부대원이 참여해 222편의 작품이 모였다. 그중 우수작을 선정해 시 53편, 수필 6편, 소설 2편을 엮어 교육사만의 독립 서적을 완성했다.


‘행북’은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고 진중 창작문예 활동을 통해 부대원의 정서 함양과 행복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연초부터 기획됐다.


책 제목 ‘행북行Book’은 책이라는 영단어 ‘Book’과 ‘가다, 행하다, 쓰다 등’의 뜻을 지닌 한자어 ‘行’의 조합이다. 책 읽기를 넘어 ‘책을 직접 만들고 써 보자’는 장병들의 의지가 담겨있다.


총 3장으로 구성된 ‘행북’의 중간중간에는 강동훈 해군교육사령관이 작년 12월부터 부대원들과 글로 소통하기 위해 쓴 온라인 편지 일부가 삽입되어 읽을거리를 더했다.


장병들은 일상에서 느낀 크고 작은 행복들을 시로 공유하거나, 자기자신과의 경쟁을 행복이라 선언한 MZ세대 병사, 해외훈련 중에도 틈틈이 가족과 소통하는 섬세한 해군 아빠의 이야기가 수필로 담겼다. 또한 주변에 한 번쯤 있을 법한 각기 다른 행복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내기도 했다.


‘행북’ 편집에 직접 참여한 교육사 공보정훈실 손창범 중위는 “2년 군 생활 동안 나와 우리의 책을 만드는 일은 그 자체로 행복이자 잊지 못할 추억거리”라며 “처음에는 걱정 반, 기대 반이었지만, 막상 책을 받고 보니 내년에도 ‘행북’ 2편이 나왔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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