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초를 전후로 열리는 ‘미술주간’이 올해는 7일부터 17일까지 전국 300여 개 전시기관에서 막을 올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미술주간은 미술을 좀 더 가까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관람료 할인부터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를 맞았다. 매년 꾸준한 관객 증가로 지난 2019년 행사가 약 64만6,000만 명을 끌어들였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올해 미술주간은 다채로운 온라인전시를 선보이는 VR전시장 ‘방구석 미술관’을 홈페이지를 통해 6일 개관한다.
방구석 미술관은 전국 각지의 17개 전시장을 연결한다. 감염병 걱정 없이 언제 어디서건 관람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바라캇 서울에서는 고대 이집트인이 즐겼던 보드게임 세네트를 재해석한 기획전 ‘환상게임’을 관람할 수 있다. 글로벌 화랑인 바라캇은 150년 전통의 갤러리로, 특히 고미술 수집품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서초구 유중아트센터에서는 김환기부터 이배까지, 아니쉬 카푸어와 제니홀저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특별 소장전’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경기도 성남시의 나폴레옹 갤러리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2017년 개관한 곳으로, “불가능은 없다”는 말로 도전정신의 상징이 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실제 착용했던 이각모(bicorne) 등 나폴레옹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붉은 팥 같은 곡식과 나물로 여성의 노동에 대해 이야기 해 온 여성주의 미술가 정정엽의 개인전 ‘걷는 달’은 경기도 파주 소재 화이트블럭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지만 VR전시장을 통해 방 안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가 기획한 전시는 국내외 12명 작가의 작품을 통해 디지털 코드로 된 오늘날 사회를 성찰하게 한다. 대구미술관은 장종완·최수진 등 젊은 작가 5명의 거침없는 해학성을 전면에 내세운 ‘유머랜드 주식회사’를 선보인다. 충남 천안의 아라리오갤러리는 불혹을 전후해 현실적 불안과 망설임을 경험한 13명의 작가들을 통해 예술적 돌파구를 모색했다. 광주 은암미술관은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연계해 ‘관계하기’라는 제목으로 도자전을 준비했다. 바다 건너 김택화미술관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