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골목상권 침해 재발방지 약속…혁신에 역량 집중하겠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카카오(035720)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최근 문제가 된 문어발 사업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앞으로 내수보다 글로벌 진출에 집중하겠다고 5일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는 사업에 절대 진입하지 않을 것이고 (이미 하고 있는 사업도) 문제가 있다면 철수하겠다”며 “카카오 모든 공동체가 추구할 목표로 정말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카오의 기술 경쟁력이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돼 돈 없고, 백 없는 사람에게도 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카카오가 해야하는 일과 하지 않아야 하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고, 재편할 것은 재편하고 좀 더 많은 (역량을) 글로벌 (진출과) 혁신에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카카오 그룹 내 국내 계열사는 2015년 45개에서 올 상반기 기준 117개로 급증했다. 꽃배달, 헤어샵, 영어교육, 대리 등 각종 사업에 진출하며 물의를 빚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갈수록 커지자 지난 달 14일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상생 기금을 마련한다는 내용의 상생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김 의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서도 지적이 쏟아졌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 11%가량을 보유하며 카카오 2대 주주로 사실상 카카오 그룹 지주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장 친동생인 화영 씨가 한때 대표로 근무했고, 부인 형미선 씨와 자녀들도 임직원으로 일했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선물옵션 거래해서 돈 벌고 사모투자 신탁에 가입하는 등 무슨 오너 가족끼리 돈놀이하는 놀이터같다”고 했다.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케이큐브홀딩스가 적자 기업인 데도 화영 씨가 퇴직할 당시 14억 원 상당의 퇴직금을 지급한 게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죄송하다”며 “논란 일으킨 점 사과드리고, 제가 생각해도 (동생의) 퇴직급여가 많다고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케이큐브홀딩스의 업종을 바꿔 미래 교육, 인재 양성 등 사회적 가치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모빌리티 사업 관련 택시 업계과 갈등을 빚는 데 대해선 “택시 시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수익 구조가 서로 ‘윈윈’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본다”며 “지금은 초기 단계로서 이런저런 실험을 하는데 파트너와 얘기해서 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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