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스웨덴 증시 상장 방침을 공식화했다. 상장으로 신규 조달한 자금을 전기차 전환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볼보는 스톡홀름 증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신주 발행을 통해 28억6,000만 달러(약 3조4,000억원)의 신규 자금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보차 측은 “모회사인 중국 지리자동차홀딩스(지리 지주)가 보유한 지분도 IPO 과정에서 일반에 매각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마련된 자금을 전기차로의 전환과 배터리 확보, 자체 전기모터 생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차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생산업체로써 회사의 미래를 굳건히 하기 위해 상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볼보차가 상장 이후에도 지리차의 자회사로 남을지는 불분명하다. 볼보차는 상장 후 지리의 지분 비중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IPO에서 볼보차는 250억 달러(약 29조7,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볼보차는 지난 1999년 미국 포드로 소유권이 넘어간 이후 2010년에는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기업인 지리자동차의 모기업인 지리 지주에 매각됐다.
지리 지주는 지난 2018년에도 볼보차 상장을 추진했으나 자동차 업종 주가 약세와 무역분쟁 등을 이유로 포기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지리자동차와 볼보차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불발됐다.
볼보차는 2030년부터 전기차만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볼보 출신이 창업한 전기차 회사 폴스타를 인수해 이 회사 지분 49.5% 지분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2019년 내연기관만으로 달리는 차 개발을 중단하고 이후 신차를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로만 내놓는 등 전기차 전환에 적극성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