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위장 당원 증거 있다…국민의힘 갤러리에”

■KBS 주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토론
윤석열 '위장 당원' 주장에 증거 있다 밝혀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갤러리 언급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차 방송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6일 ‘위장 당원’에 대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위장 당원이란 역선택을 노리고 입당한 민주당 성향의 당원을 말한다.


윤 후보는 이날 KBS 주관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로부터 ‘위장 당원 문제는 증거는 없는 거죠’라고 묻자 서류를 만지며 “증거가 여기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윤 후보는 해당 서류를 들어보이진 않았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 갤러리에도 민주당 친여 성향의 지지자 이런 분들이 상당히 지금 이중 가입을 하면서 언제까지 하면 들어가서 우리가 누구 찍을 수 있냐 이런 (말을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갤러리’는 인터넷 사이트 디씨인사이드 갤러리의 국민의힘 게시판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윤 후보는 하태경 후보가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위장 당원 관련 해명 글에 대해 ‘민주당 정치공작에 맞서서 돌돌 뭉치자는 건데 진의가 왜곡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진의가 왜곡됐다는 걸로 받아들이셨다면 그것도 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 교체를 위해서 입당하신 분들은 환영하는데 본선에서 우리 당을 찍지 않을 사람들이 실제 들어와 있는 데에 대해서 우리 당원이나 지지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에서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며 “실제로도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에 들어가보면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보이고 있다. 그래서 저는 이거를 우리가 투표율을 높이고 열심히 투표를 해서 이런 여당의 공작을 막아내야 한다 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가 ‘증거가 있으니까 계속 문제를 삼아야되겠다’고 말하자 윤 후보는 “매일 문제 삼은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런 게 있으니 투표를 좀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위장 당원 논란은 앞서 윤 후보가 지난 4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투표하지 않을 민주당 지지자가 우리 당 당원으로 많이 가입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추측할 만한 강한 의혹”이라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유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20·30세대 신규 당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분들이 위장당원이라는 말인가”라며 반발했다. 원희룡 후보도 “윤 후보도 최근에 입당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윤 후보는 위장 후보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에 “일부에서는 조직적으로 우리 당 경선에 개입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며 “어떻게든 제 발언의 의도를 왜곡하며 공격하여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분들이 있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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