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DT캡스 3,000억 규모 프리IPO 추진

경쟁입찰로 투자자 선정...국내·외 PEF들 관심
내년 6월 상장 추진...기업가치 4조원 이상 전망



국내 2위 보안업체인 ADT캡스가 3,000억 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대주주인 SK텔레콤(017670) 등은 조만간 경쟁 입찰을 통해 투자자를 선정할 예정으로 국내외 다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응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DT캡스가 3,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ADT캡스의 2대 주주인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 보유한 구주 일부를 매각하는 동시에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을 통해 투자금을 모을 방침이다.


ADT캡스는 현재 SK텔레콤이 62.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맥쿼리는 37.4%를 확보한 2대 주주다. SK텔레콤과 맥쿼리는 지난 2018년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조 9,700억 원에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ADT캡스 인수를 주도한 박정호 SK그룹 부회장은 보안 사업의 지평을 급팽창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로 확대, 기업가치를 대폭 높이는 것을 목표로 그룹 내 관계사와의 추가 인수합병(M&A)을 꾸준히 추진했다.


ADT캡스는 SK텔레콤 인수 직후 SK의 보안 계열사였던 NSOK를 흡수합병했으며 지난해 말 SK텔레콤의 정보 보안 계열사인 SK인포섹이 ADT캡스의 모회사인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를 흡수합병했다. 이어 올 3월 SK인포섹이 ADT캡스를 흡수합병한 후 사명을 바꿔 현재의 지배구조를 갖췄다. ADT캡스가 확보한 현장 출동 등 물리 보안 서비스에 SK텔레콤의 ICT를 접목하면 경쟁사인 에스원을 넘어 국내 최고의 보안업체로 등극할 수 있다는 것이 박 부회장의 전략이다.


현재 국내 물리 보안 시장은 에스원이 매출 기준 점유율 55%를 차지하고 ADT캡스가 35% 점유율로 2위에 머물러 있지만 ICT 보안 사업의 경쟁력은 ADT캡스가 단연 앞서 있다는 평가다. 실제 SK텔레콤 인수 이후 ADT캡스는 계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 이후 처음 나온 성적표인 올 1분기 매출은 3,5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으며 지난 2분기 매출은 14.5% 늘어난 3,698억 원을 기록해 뚜렷한 합병 효과를 과시했다. 지난 2018년 인수 당시 7,800억 원이던 매출은 올해 1조 6,000억 원에 달하며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ADT캡스는 이번 프리IPO에 이어 내년 6월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데 시장에서는 ADT캡스의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담보부 차입금이 1조 9,344억 원에 달하는 등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이 적지 않아 최근 잇따라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시장성 자금 조달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올 7월 공모 회사채를 통해 2,000억 원을 마련했던 ADT캡스는 이달 중 2,000억~3,000억 원 규모의 추가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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