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늘어난 공매도 부담에다 경쟁사 토스뱅크의 정식 출범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까지 더해지며 카카오뱅크(323410)의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3.33% 하락한 5만 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로 카카오뱅크는 5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17.85% 폭락했다. 지난 9월 초 42조 원을 넘어서던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 규모는 이날 종가 기준 27조 6,983억 원 수준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은행 대장주 자리 역시 위태로워졌다. 금리 인상 기대감에 금융주들이 기세를 펼칠 동안 카카오뱅크 홀로 낙폭을 키우면서다. 카카오뱅크는 8월 상장 후 곧바로 은행 업종 1등주로 올라서며 한때 2등주 KB금융과의 시총 차이를 20조 원 수준까지 벌렸다. 그러나 현재 그 차이는 75%가량 줄어 5조 원 수준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5일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중 세 번째로 공식 출범하자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카카오뱅크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토스뱅크는 파격적인 신용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출범 첫날 사전 신청자를 포함해 총 120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몰려들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뱅크의 등장으로 인터넷전문은행 간 이용자와 트래픽, 양질의 중금리대출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급증한 공매도 역시 주가 하락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카카오뱅크 공매도 거래 대금은 404억 원 규모를 기록하며 공매도 비중이 21.21%까지 치솟았다. 이날도 카카오뱅크에 대한 공매도 거래 대금은 92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 규제 악재 등으로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자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더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