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노동자들은 정규직, 하청업체, 재하청업체 소속의 세 부류로 나뉜다. 하청을 주는 것은 노동자들을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인건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일당을 받고 일하는 재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는 몸이 아파 잔업을 못하거나 작업 기한을 지키지 못해 눈밖에 나면 다음 일감을 받기 어렵고,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탓에 일하다 다치거나 죽어도 책임져줄 곳이 없다.
책은 조선소 하루살이 노동자의 삶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세계 1위를 달리는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이면에서 과거와 달라진 것 없는 조선소 노동자의 혹독한 현실을 그렸다. 작가는 책에서 조선소 노동 현장에는 피할 수 없는 사고와 은폐된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알려준다.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