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승에 목마른 박주영(31·동부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박주영은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지난 2010년 정규 투어에 데뷔해 이번이 245번째 출전이지만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그는 난코스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묶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KLPGA 투어의 최다 출전 첫 우승 기록은 2019년 236번째 대회(ADT캡스 챔피언십)를 제패한 안송이(31)가 보유하고 있다.
자매 골퍼로 유명한 박주영은 이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 무대로 하는 언니 박희영(34)이 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거둔 곳이기 때문이다. 박희영은 200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6년 이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기억이 있는 박주영은 “과거 골프를 하지 않을 때 언니 경기를 본 기억도 있어 좋아하는 대회”라며 “페어웨이를 안전하게 지킨 뒤 기회를 노린 전략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통산 5승의 김민선, 올 시즌 첫 승을 거둔 전예성과 김수지, 그리고 최민경, 이채은 등 5명이 4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 그룹을 이뤘다. 이소미와 장하나는 3언더파 공동 7위, 시즌 6승의 박민지는 1언더파 공동 21위로 첫날을 마쳤다.
1년 5개월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28)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쳐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미국 LPGA 투어 데뷔 해인 2017년 상금왕, 신인왕을 휩쓴 박성현은 1위에 올랐던 세계 랭킹이 50위 권까지 밀렸으나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