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자회사 천화동인 1호 이한성 대표가 배당금이 후원금 등 정치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8일 이 대표는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전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이 후원금 등의 정치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묻는 취재진에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천화동인 1호가 성남시 분당구 운준동의 타운하우스 1채를 구매한 것에 대해서는 “그건 제가 가서 계약을 했다”면서도 “(용도는) 모델하우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700억원 약정설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실체 등을 묻는 질문에도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 조금 기다려주시면 다 소명이 될 거다”고만 답한 채 수사팀이 위치한 건물로 들어갔다.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경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이성문 전 대표 사이에 이뤄진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김 씨, 이 전 대표는 모두 지난달 30일 출국금지 조처됐다.
앞서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들의 2019~2020년 금융거래에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됐다며 경찰에 이를 통보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화천대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019년 화천대유에서 26억8,000만원을 빌렸다가 갚았고, 지난해에는 다른 경영진과 함께 12억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지난해까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 원을 빌린 것으로 공시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들이 법인에 손해를 끼쳤거나 법인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사건을 시민단체들이 고발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등과 함께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에 맡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