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수의 친(親) 암호화폐 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이에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도 높아졌다.
7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SEC는 '볼트 에쿼티(Volt Equity)'가 신청한 '볼트 비트코인 레볼루션' ETF 상품을 승인했다. 해당 상품은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식에 25%의 자금을 투자한다. 이외에도 마라톤 디지털 등 암호화폐 채굴기업을 비롯해 테슬라, 트위터, 스퀘어, 코인베이스, 페이팔 등 암호화폐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했다.
테드 박(Tad Park) 볼트 에쿼티 창립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테슬라, 페이팔 등의 주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며 "암호화폐보다는 (볼트 비트코인 레볼루션의) 변동성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ETF 출시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신은 이번 볼트 에쿼티의 ETF 승인을 두고 "직접적인 비트코인 ETF의 승인과는 거리가 멀다"면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SEC의 강경한 입장이 누그러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테드 박은 "1년 전만 해도 이런 ETF는 승인되지 못 했을 것"이라며 "견고한 댐에 균열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SEC는 비트코인 ETF의 승인 결정을 계속 미뤄왔다. 관련 규제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승인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10개가 넘는 ETF 신청서가 SEC에 접수 됐지만 아직까지 단 한 건도 승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