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측 "무효표 처리 이의제기키로"...사실상 대선경선 불복[종합]

정세균·김두관 무효표 처리 안했으면 이재명 과반 안돼
이낙연 지지자 “사사오입 철회하라” 온라인 서명 돌입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이낙연 경선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권욱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10일 이낙연 캠프는 경선 무효표 처리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경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당 안팎에 경선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이낙연 캠프는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홍영표 의원 이름의 입장문을 통해 “이낙연 필연캠프는 소속의원 전원이 긴급회의를 갖고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낙연 필연캠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선후보 경선후보의 중도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며 “필연캠프는 11일 이와같은 이의제기서를 당 선관위 공식 접수할 예정”이라고 이의제기를 공식화했다.


이 같은 기류는 이재명 지사의 후보 확정 직후 이 전 대표의 반응을 통해서도 예상됐다. 경선 직후 기자들을 만난 이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결과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책임이 있는 마음으로 기다려 주길 바란다”며 “오늘은 여기서 여러분과 헤어진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발표된 민주당 일반당원과 비당원 국민이 참여한 3차 슈퍼위크에서 15만2,520표로 62.37%로 선전했다. 이 후보의 득표율 28.3%와 큰 격차를 벌이며, 이 후보 누적 득표율도 50.29%로 턱걸이 과반에 머무르게 됐다. 특히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이 후보의 득표율은 과반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 선관위는 특별당규 59조에 따라 전체 유효투표 수에 정 전 총리가 얻은 표를 제외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59조 1항은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대표 측은 “후보 사퇴했을 때 그 사퇴한 후보에 대한 투표는 무효라는 이야기다. 이것이 마치 여태까지 모든 득표를 무효로 하는 것으로 과잉해석”이라며 “이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나중에 선거결과에 따라 엄청난 후폭풍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미 ‘애프터경선’ ‘경선중단’등을 요구한 이 전 대표 측이 경선을 불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경선 중반 이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보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사사오입을 철회하라”는 온라인 서명에 돌입했다. 중도 하차로 무효 처리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표를 유효 투표수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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