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내려오며 험로를 걷는 가운데 올해 개인들이 쓸어 담았던 기업들에 대한 주가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11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목표 주가를 내린 리포트 수는 79개, 올린 리포트 수는 136개였다. 상향 조정 리포트 수 대비 하향 조정 리포트 수의 비율은 58.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코스피가 2,800선에서 3,200선까지 도약한 1월 해당 비율은 5.1%에 불과했지만 7월 31.2%, 8월 56.7%로 급격히 높아졌다. 목표 주가란 기업의 실적 추정치에 기반해 6~12개월 뒤 해당 기업이 도달할 수 있는 주가 수준을 의미한다.
코스피가 7월부터 3개월 연속 월간 기준 약세를 기록하며 실제 주가와 목표 주가 사이의 괴리가 확대되자 이를 좁히기 위한 조정이 잇따랐다는 분석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고점 대비 10% 정도 하락하면서 목표 주가와 괴리율이 커진 종목이 늘었다”며 “전체적으로 정보기술(IT) 등 일부를 제외하고 실적이 크게 하향된 섹터는 없어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주가 하락에 목표가 하향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목표가 하향 리포트가 가장 많이 나왔던 종목은 엔씨소프트(036570)(7개)였으며 SK하이닉스(000660)(4개)·삼성전자(005930)(4개)·카카오(035720)(4개)·아모레퍼시픽(090430)(4개)·LG전자(066570)(4개)·LG디스플레이(034220)(4개)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달 에코프로비엠(247540)은 목표가 상향 리포트가 8개나 나왔으며 롯데정밀화학(004000)(4개)·SKC(011790)(4개)·한솔케미칼(014680)(4개)·한국가스공사(036460)(4개) 등에 대한 낙관도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