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랩셀·셀 '합병 고비' 넘었다…글로벌 확장 날갯짓

마지막 변수 주식매수청구권 해결
내달 1일 합병 법인 '지씨셀' 출범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전략도 가속

GC녹십자 본사 / 사진제공=GC녹십자

녹십자셀(031390) 간 합병이 마지막 고비를 넘었다. 합병의 마지막 변수였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 종료일까지 설정 한도 내로 들어와 통합 절차를 밟게 된 것. 녹십자그룹은 합병을 계기로 글로벌 확장과 디지털헬스케어를 내세운 성장 전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1일 녹십자그룹에 따르면 지난 5일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의 합병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 종료까지 주식 매수 청구 규모가 한도로 설정한 1,500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합계액이 합병 진행을 중단할 만큼 많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난 달 1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안이 통과된 후 마지막 변수로 남아있었던 주식매수청구권이 해결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녹십자랩셀과 녹집자셀의 최근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보다 낮아지면서 합병이 불발될 가능성도 거론됐었다. 실제 지난 5일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의 종가는 각각 9만3,700원, 3만7,600원으로 주식매수 예정가격인 10만3,244원, 4만1,163원보다 9%가량 낮았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합병에 반대하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는 단기 투자자보다 합병 후 기업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는 주주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으로 인수합병 후 통합(PMI)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 1일 합병 법인 ‘지씨셀(GC Cell)’이 출범한다. 미국 법인 ‘아티바’를 통해 2조 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할 정도로 NK세포치료제 개발 역량을 갖춘 녹십자랩셀과 국내 최대규모의 세포치료제 제조 시설을 보유한 녹십자셀이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백신, 혈액제제 사업을 바탕으로 아티바를 필두로 세포치료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도 강화한다. 녹십자는 지난해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 유비케어를 2,000억 원 이상에 인수했으며, 지난 달 유비케어를 통해 만성질환 환자 관리 플랫폼 '아이쿱'의 지분 33%를 인수하기도 했다. 비대면으로 환자의 진료 접수, 수납, 처방 등을 관리하고 가까운 병·의원·약국을 찾아 예약과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앱 '똑닥' 또한 녹십자의 관계자 비브로스가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SK C&C는 물론 KT·LG유플러스와 협력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와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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