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써보니]더욱 진화한 두뇌와 눈 가진 ‘아이폰13 프로’...인물·저조도 사진 촬영 탁월

동영상 찍는 시네마틱 모드 눈길
더 커진 '카툭튀'·무게는 부담

아이폰 13 프로/사진=노현섭 기자

‘아이폰13 프로’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역사상 최고의 제품”이라고 극찬한 애플의 최신형 스마트폰이다. ‘아이폰X’ 이전 세대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DSLR 수준의 카메라 기능과 더욱 진보한 두뇌로 빨라진 처리속도, 아이폰에 첫 적용된 120Hz 주사율까지 강력한 구매 요인을 갖췄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폰11과 아이폰12 사용자들까지 끌어들일수 있을 지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이폰13 프로의 첫 인상은 묵직하다는 느낌이었다. 아이폰13 프로의 무게는 전작 대비 16g 늘어난 203g이다. 여기에 고강도 스테인레스 스틸 밴드 마감은 물론 뒷면에 있는 카메라를 보면 무게감이 더해진다. 특히 카메라는 전작 보다 더욱 커졌고 카메라가 튀어 나온 이른바 ‘카툭튀’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여기에 폰 케이스까지 더해진다면 무게감은 더욱 커진다.



아이폰13 프로의 카메라/사진=노현섭 기자

디스플레이를 켜 보면 전작보다 더욱 환한 느낌이 들었다. 밝기는 최대 1,000니트(촛불 1,000개 밝기)로 전작보다 200니트 더 밝아졌다. 야외에서도 더욱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또 전작 대비 20% 줄어든 화면 상단 검은 직사각형 모양의 노치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줄어든 노치 양쪽 정보량 변화는 없었고, 노치의 폭은 줄었지만 길이는 아래로 조금 더 내려오면서 넷플릭스 등 동영상 재생 시 노치 끝 부분이 조금 튀어나오면서 민감한 사람들의 경우 신경이 쓰일 것으로 보였다.



동영상 재생시 왼쪽 검은색 배경 중간 부분에 노치 하단 일부분이 튀어 나와 있다./사진=노현섭 기자

120Hz의 주사율을 제공하는 ‘프로모션’ 기능은 애플만의 아이디어가 첨가돼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120Hz의 주사율은 스크롤링과 게임 등에서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했지만 그만큼 배터리 소모량이 많았다. 애플은 콘텐츠에 따라 최대 120Hz의 주사율을 제공하면서 필요로 하지 않을 때 최저 10Hz의 낮은 프레임 속도를 제공하는 가변 주사율로 배터리를 사용시간을 오히려 전작보다 늘리는 데 성공했다.



아이폰13 프로는 저조도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사진=노현섭 기자

이번 신형 아이폰의 가장 큰 변화는 카메라다. 시각적으로 부담스러울 만큼 커진 카메라 렌즈 크기처럼 이미지 센서도 커져 야간이나 저조도 환경에서도 더욱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초점이 맞지 않는 아이폰XS(왼쪽)와 피사체에 묻은 먼지까지 자세히 보여주는 아이폰13프로의 접사모드/사진=노현섭 기자

여기에 새로운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로 인해 불과 2cm 떨어진 피사체에도 정확히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접사모드는 피사체에 다가가면 자동으로 카메라가 전환되면서 촬영을 할 수 있게 돼 편리했다.



아이폰 프로 13으로 촬영한 ‘시네마틱 모드’/노현섭 기자

동영상 촬영에서는 이번 시리즈에 처음 탑재된 ‘시네마틱 모드’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마치 영화처럼 인물의 시선 이동에 맞게 화면의 초점이 이동한다. 아이폰13 프로는 피사체와의 거리, 움직인 거리 등 수많은 측정값들을 빠르게 계산해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주변 배경을 흐리게 하는 보케 효과를 인물 사진 모드가 아닌 동영상에서도 가능하게 했다. 다만 피사체가 셋 이상 이거나 피사체들 거리가 가까울 수록 초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추후 iOS 업데이트 등을 통해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0플러스(왼쪽)와 아이폰13 프로로 촬영한 사진. 갤럭시 보다 아이폰13 프로가 좀 더 따뜻한 색감이 강조됐다./사진=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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