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970만 파운드(한화 약 180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후 전 재산을 술과 마약 등으로 탕진해버린 30대 영국 남성의 근황이 공개됐다.
마이클 캐롤(38)은 19살이던 2002년 1파운드를 주고 산 복권이 당첨돼 거액의 당첨금을 수령했다. 영국 동부 노퍽주에서 청소부로 일하던 캐롤은 복권 당첨으로 약 180억원의 거금을 손에 쥐면서 유흥에 빠졌다. 그는 술과 마약, 스포츠카, 난교 파티에 빠져 재산을 탕진했고, 결국 2013년 파산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아내 산드라 에이켄(38)은 캐롤의 낭비벽과 외도를 견디지 못하고 2008년 결국 그를 떠났다.
산드라는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술과 마약 중독으로 1,000만 파운드를 낭비하고, 매춘부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를 떠났다”고 전한 바 있다.
캐롤은 산드라와 헤어진 이후에도 명품으로 온몸을 치장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어 나갔다. 또 마약 소지와 폭력 등 각종 범죄를 저질러 30번 넘게 재판에 섰으며 2006년 2월에는 9개월 동안 강간죄로 수감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여성 편력도 스스럼없이 자랑했다. 과거 자신이 “4,000명의 여성과 잠자리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방탕한 생활이 계속되자 캐롤의 통장 잔고도 빠르게 탕진됐다. 캐롤의 회계사는 2005년 당시 “잔고가 100만 파운드밖에 안 남았다”고 경고했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 언론은 최근 캐롤이 전처와 재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재혼 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고 한다. 영국 매체 데일리레코드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캐롤은 많이 진정됐고 이제는 꽤 괜찮을 삶을 살고 있으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파산 이후 캐롤은 실업 수당을 받으며 생활했고 노숙자들을 위한 숙박시설을 전전하며 일자리를 찾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과자 공장과 도축장 등을 거쳐 2019년엔 스코틀랜드에서 석탄 광부로 주 7일을 일한 적도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며 “1파운드에 내 인생 최고의 10년이었다. 내가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