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의 첫 토론회에서 때아닌 ‘가난’ 논쟁이 붙었다. 원희룡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향해 “가난해 본 적이 있느냐”고 직격 했고 윤 후보는 “어릴 때 다 가난했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11일 광주KBS 주최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윤 후보에게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 후보의 어린 시절을 대비한 사진을 보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제가 입은 것은 교복...”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홍 후보가 “가난은 패션이 아니다. 스펙이 아니다”라고 한 말을 인용해 윤 후보를 향해 “가난은 패션이 아니고 어릴 때의 가난을 어떻게 승화시켜서 긍정의 마인드로 갈 것이냐 여기에 리더십, 국민의 갈 방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묻고 싶은 게 뭐냐면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면 가난에 대한 철학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평생 살면서 스스로 가난해 본 적이 있나”고 질의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저야 아버지가 교직에 계셨기 때문에, 그렇다고 잘 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처럼 그렇게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저희가 자랄 때는 나라가 어려웠기 때문에 학교고 뭐고 도처에 (가난했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이어 “저는 어릴 때 유복하게 산 사람들은 성격에 구김새가 없고 밝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 긍정적일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저는 오히려 부럽게 생각하지 그 부분을 증오하거나 그 부분을 찢어버리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을 안 한다”며 “자, 진짜 가난한 사람과 생계나 생활을 같이 해본 적이 있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고시 공부하고 할 때는 정말 가난해서 생라면을 (먹었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이 답을 듣고는 “그러면 국민들의 가난한 이것을 어떻게 몸으로 이해하고 공감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통령이 되시면은 가난한 국민 마음 어떻게 이해하시려고 하느냐”고 질의했다. 윤 후보는 “하여간 저희가 클 때는 주변이 가난이 일상화되어 있었다. 늘 보고 자랐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가난에 대한 논쟁을 벌이자 유 후보가 끼어들었다. 유 후보는 “가난을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정치지도자가 자기가 가난해야 가난에 대한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보수정치가 바뀌려면 복지문제, 가난 문제, 빈곤문제 여기에 대해서 해법을 내놓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