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GM 불 끈 LG엔솔, IPO 일정 재개…이르면 연말 입성

3분기 실적 바탕 내달 증권신고서 낼듯
증시 상황 따라 내년초 연기 관측도
공모규모 10조 달해 투자자 관심 커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의 리콜 비용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중단된 상장 일정도 재개하기로 했다. LG 측이 GM 관련 충당금을 반영한 3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면 이르면 오는 12월에도 상장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증시 상황에 따라 내년 초로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일 LG전자(066570) 및 GM과 볼트의 리콜 비용을 둘러싼 분담금에 대해 합의해 상장도 계속 추진해나간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 관련 충당금 910억 원을 반영한 데 이어 3분기에 추가로 6,200억 원을 반영한다.


불확실했던 볼트 충당금 규모가 확정되면서 그동안 멈췄던 기업공개(IPO) 일정도 재개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는데 리콜 분담금 이슈가 터지면서 심사 일정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정확한 충당금 규모가 나와야 기업가치를 적절히 산정할 수 있고, 투자자 신뢰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주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확정된 재무제표를 가지고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코스피 입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IPO 업계의 한 관계자는 “GM과 분담금 합의가 마무리돼 11월에도 증권 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LG 측이 상장에 속도를 내면 12월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미국 현지 투자 및 유럽 공장 증설 등 LG에너지솔루션의 자금 수요가 많아 유력한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연말에는 기관투자가들의 공모주 투자가 소극적인 경향을 띠어 증시 분위기와 자금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장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공모 규모가 10조 원에 이르는 만큼 시장 상황과 자금 수요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와 GM 간 분담금 협의가 적절히 타결돼 LG전자와 LG화학(051910) 주가도 이날 급등세를 보였다. LG전자는 4,000원(3.33%) 오른 12만 4,000원으로 장을 마쳤고 LG화학도 4.19% 상승한 79만 6,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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