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증시 변동성 확대에 '빚투'는 4개월 반만에 최저…반대매매는 급증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4개월 반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증시는 중국의 헝다그룹 파산설,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우려, 미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떨어진 데다 마땅한 호재도 부재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증시의 대기 자금성격인 투자자 예탁금도 최근 4거래일만에 4조원이 유출되며 투자 매력도도 점차 떨어진 모양새다.



13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신용공여 잔고에 따르면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일 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며 23조354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27일(22조9,869억원) 이후 4개월 반만에 최저 규모다.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제외)은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빠르게 유출됐다. 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6조2,216억원을 기록해 4거래일 만에 4조6,000억원 가량이 유출됐다.



최근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타면서 레버리지를 이용해 위탁매매 미수금을 쓴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지난달 24일 2,108억원에 불과하던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 8일 4,985억원으로 치솟으며 9거래일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9월29일~10월8일) 미수금 반대매매 금액은 총 2,416억원에 달했다.



위탁매매 미수거래는 애초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통해 주식을 거래하는 신용거래와 달리 주식 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3거래일간 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미수금은 3거래일째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할 때 발생하고 이 기간이 지나면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 9개월 동안 실행된 반대매매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금융당국은 깊은 고심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약 9개월여간 실행된 반대매매 규모는 3조9,403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한 해 전체 반대매매 규모(3조9,215억원)을 넘어선 규모이며,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 폭락장세로 인한 반대매매 규모(3조5048억원)도 훌쩍 넘긴 상황이다.



반대매매란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준 후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주식담보비율의 약 140%) 밑으로 하락하면 해당 주식을 강제로 팔아치워 빚을 회수하는 방법이다. 증권사는 주식 가격이 하락해 신용거래 담보유지비율에 미달할 경우 투자자에게 추가담보 납입을 요구한다. 만약 투자자가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지 못할 경우에는 증권사가 장 개장 전 동시호가 매도에 나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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