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술연구원, 몰카 탐지 시스템 개발 완료

일산호수공원 화장실 3곳에 탐지기 실증·시범 운영

KETI, 경찰대학, 이너트론, 이오시스템이 함께 개발한 불법 촬영기기 탐지기 시제품. /사진 제공=KETI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일명 ‘몰카’라고 불리는 불법 촬영기기 탐지기 개발을 완료하고 시범 서비스를 통해 도심 내 공공시설 안전강화에 앞장선다.


KETI는 1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정밀 복합 몰래카메라 탐지기의 실증 시연 및 시범 서비스 착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KETI가 개발한 탐지기는 지능화된 불법 카메라로 취득한 데이터가 무선으로 전송될 때 발생하는 데이터 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이 신호를 시설물 관리자의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실시간 전송해 신속히 불법 카메라를 적발·제거할 수 있다. KETI가 개발한 몰카 탐지기는 스마트폰과 결합돼 휴대가 가능하고 전용 어플리케이션(앱)과도 쉽게 연동 할 수 있다.


KETI는 지난 2019년부터 경찰대학, 이너트론, 이오시스템 등 유관 기관·기업과 협력해 초소형 몰카 탐지 모듈을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 악세사리 타입의 탐지기와 전문가용 열 영상 카메라 시제품을 제작한 뒤 성능을 지속 검증·개선해 시범서비스 운영을 하게 됐다.


이번에 개발된 몰카 탐지기는 일산호수공원 내 화장실 3개소에 설치됐으며, 약 1년간 시범서비스를 운영한 후 기기를 공원 측에 기증할 예정이다.


김영삼 KETI 원장은 “고정밀 불법 촬영 탐지 기술은 향후 군사·산업 보안 등에서도 진출할 수 있다”며 “탐지기에 활용된 무선주파수(RF)·적외선·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은 앞으로 스마트시티와 드론 등 4차 산업 분야에 적용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몰카 시범 서비스 착수 행사에 참석한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양시의 랜드마크인 호수공원은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라며 “공원에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불안감을 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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