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대덕생태공원과 고양생태공원이 도심 한가운데 자연을 그대로 맛 볼 수 있는 공원으로 유명하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생활 반경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근거리 생활 관광지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 두 공원이 시민들의 힐링장소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13일 대덕생태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한 시민은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게 고양시민들에겐 축복”이라고 했다.
대덕생태공원은 지난달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 가을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에 올랐다. 숲 내음 가득한 산책로와 탁 트인 자전거 도로를 갖춰 안전하게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대덕생태공원은 덕양구 대덕동, 고양시의 가장 동남쪽에 있다. 창릉천 합류 부분부터 가양대교까지 총 3.8km, 면적은 81만㎡로 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공원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특히 한강하구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원으로, 한강의 민물과 서해의 바닷물이 만나 하루 두 번, 강물이 거꾸로 흐른다. 조수간만의 차가 있어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대덕생태공원의 다리와 구역은 근처에서 서식하는 생물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 잉어 다리에서는 산란하러 올라온 한강 물고기들을, 말똥게 다리에서는 구멍 밖으로 나와 펄을 먹고 있는 말똥게들을 관찰할 수 있다. 물망초다리, 야생화마당,물억새군락 등에서는 철마다 다른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특히 가을에는 갈대가 만발해 카메라를 들고 공원을 찾는 방문객도 많다. 갈대군락, 물망초다리, 제2돌다리 옆에는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곳곳에 나무 그늘 밑에서 쉬어 갈 수 있는 곳도 마련돼 있다. 한강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 잔잔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물멍’을 즐기기 좋다.
대덕생태공원은 잘 닦인 자전거 도로 덕에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공원 주차장에는 고양시 공공자전거 타조도 비치돼있다.
방화대교 밑에는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쉼터, ‘행호’가 있다. 강둑이 넓고 잔잔해서 마치 호수와 같아 ‘행주강의 호수’라는 의미로 ‘행호(杏湖)’라는 이름이 붙었다. 백로와 왜가리가 날아드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노을을 보기 위해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사람도 많다.
행호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고양누리길 14번 코스인‘바람누리길’로도 이어져 북한산성 입구까지 창릉천을 따라 걸을 수 있다. 행주산성 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 호수공원까지 연결되는 6번 코스 ‘평화누리길’과도 만날 수 있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고양생태공원은 고양시 최초로 생태를 주제로 조성된 공원이다.
고양생태공원은 ‘생태를 보존하는 곳’으로 최소한의 관리만 하고 있다. 죽은 나무는 치우지 않고 두면 철새들의 휴식처가 되고,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는 누운 채로 새 가지를 내기도 한다. 깔끔하진 않지만, 자연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고양생태공원만의 매력이다.
기존 예약제로 운영했던 고양생태공원은 지난해부터 시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돼 시민들이 더욱 자주 찾는 공간이 됐다.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대화천을 따라 조성된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는 좁지만 아늑한 숲 그늘이 가득한 곳으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곳곳에 자연 그대로를 관찰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도 많아 아이와 함께 방문해볼 만하다.
탐방로 곳곳에는 참나무관찰원, 야생화관찰원 등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과 조류관찰대가 있다. 공원 중앙에는 생태연못이 흐르고 있어 좀 더 다양한 생물들을 볼 수 있다. 생태연못의 축소판인 손바닥 웅덩이도 조성, 연못 속 다양한 생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공원 한 편의 농업체험교육장에서는 수박, 딸기 등 계절과일과 각종 식용 채소, 목화 등의 성장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특히 가을에 방문하면 일상에서 보기 힘들었던 목화의 꽃과 열매를 볼 수 있다.
10월 한 달간은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설사들은 다른 해설사와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각자 원하는 코스로 탐방을 진행한다. 해설사마다 코스와 설명이 달라서 같은 공원이라도 매번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고양생태공원은 일산서구 대화로 315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매일 9시부터 이용할 수 있다. 월요일은 생태공원 사무실 휴무로 화장실 이용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