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에 운임료 폭등…수출기업 역마진 속출

일부 中企 납기지연에 계약해지도

물류대란으로 해상과 항공 운임이 급등하면서 수출 기업들이 손실을 보며 제품을 납품하는 ‘역마진’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중소기업은 해운 물류 적체로 납기가 지연되면서 거래처에서 계약 해지 통보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가공식품, 의류 등의 중소기업들은 해외 바이어가 납기를 재촉하는 바람에 공급선을 잃지 않으려 고가의 항공·해운 운임을 감수하고 손실을 보면서까지 수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할수록 손실을 입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 기업인 A사 대표는 “어렵게 확보한 해외 완성차와의 납품 계약을 차마 포기할 수 없어 역마진을 감수하며 수출하고 있다”면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눈앞이 깜깜하다”고 하소연했다.


가공식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B사 대표는 “1년 동안 해상 운임이 3배 이상 뛰었다”며 “수출할수록 물류비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감당할 재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보관료 부담도 기업 비용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출항일 기준 5일 전에는 터미널에 컨테이너를 반입할 수 있었는데 지난달부터 3일로 짧아졌다. 결국 외부 터미널에 컨테이너를 보관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임택규 한국국제물류협회 이사는 “현재 수출 기업들은 운임 급등에 따른 손실에 적체 현상으로 물류 보관료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며 “갈수록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종갑·연승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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