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연봉정보까지 탈탈…‘상위 1% 데이팅앱’ 해킹에 경찰 수사 착수

개인정보위도 조사 착수 계획

데이트 이미지 /사진 제공=픽사베이


고소득자와 고액 자산가들을 상대로 까다로운 가입 인증 절차를 받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이 해킹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5일 서울경찰청 등에 따르면 데이팅 앱 ‘골드스푼’은 지난 12일 회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수일 전 회사 내부 정보망에 사이버 테러(랜섬웨어·디도스·해킹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앱 운영진은 “피해를 입은 항목은 ID, 성함, 생년월일, 전화번호, 앱 내 제출 자료 등”이라며 “사이버 공격에 대한 보안 시스템 대응과 보완은 완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골드스푼은 ‘상위 1%’만 가입하는 데이팅 앱을 표방하며 회원들의 직업과 경제력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직 자격증, 일정 수준 이상의 연봉 원천징수영수증, 부동산 등기 서류 등 증빙 자료를 제출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은 13만 명에 이른다. 정보가 유출된 회원들 일부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하고 집단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9월 말에 신고가 들어왔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는 “골드스푼의 개인 정보 유출과 관련해 다음 주 초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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