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더 오르기 전에"…실탄 쌓는 K-바이오

HK이노엔 등 공모채 발행
올해만 1조2,000억 넘어
유증·IPO로 자금 마련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본격적 금리 인상기를 앞두고 ‘실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상 증자·회사채 발행·‘알짜’ 자회사 기업 공개(IPO)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규 사업 투자·임상 및 연구 개발·인수합병(M&A) 등에 쓰일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시장에서 자금을 유치하는 조건이 악화될 수 있어 미리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종근당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 들어 발행한 공모채는 1조2,050억 원 규모를 불어나게 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는 업체들도 있다. 강스템바이오텍(217730) 등이 대표적. 각각 3,164억 원, 1,354억 원, 39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들 은 연구 개발, 시설 및 설비 투자, 채무 상환 등을 위해 자금을 조달했다.


대웅제약(069620)·차바이오그룹 등은 자회사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일동홀딩스는 계열사인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발행 총 주식의 20%에 해당하는 160만 주를 이달과 다음 달 NH투자증권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도한다. 금액은 200억 원 규모다. 일동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사전 기업 공개(Pre-IPO)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보령제약은 보령바이오파마, 대웅제약은 아이엔테라퓨틱스, 차바이오그룹은 차백신연구소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 때문에 제약·바이오 업계 투자 꺼렸지만 지금은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관심이 높이졌다"며 “금리 인상기로 접어 들기 전에 투자금을 확보해두는 게 유리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