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30억원 빼돌려 리니지 아이템 산 수협 직원

10억 변제 후 20억 남아
수협, 올해 초 경찰 고발


충남 지역에 위치한 한 수산업협동조합(수협) 직원이 회삿돈 30억 원을 빼돌려 엔씨소프트 게임 ‘리니지’ 고가 아이템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직원은 빼돌린 돈 대부분을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는데 사용해 변제가 어려운 상태다.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올해 충남 서산수협 직원 A씨는 거래처에 입금해야 할 어업용 기자재 및 면세유류 결제대금 지급 결의서를 위조하고 직인을 도용하는 식으로 2017~2019년 3년 동안 121차례에 걸쳐 3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횡령했다. 수협은 올해 초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A씨는 횡령한 돈으로 리니지 게임 아이템을 구매했다. 리니지는 특정 등급 카드를 얻기 위해 확률상 10억 원 이상을 써야 하는데 A씨는 해당 카드를 10장 가량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 가족이 10억 원 정도를 일부 변제했지만 아직도 20억 원이 남아 있다.


수협 측은 미변제 금액에 대해서 A씨의 게임 계정을 매매해 4억 원 정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16억 원은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안병길 의원은 “지난해 경주수협에서 예금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7년 동안 153차례에 걸쳐 35억 원이 넘는 돈을 횡령해서 논란이 됐던 수협이 1년이 지났음에도 사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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