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대목 앞둔 아마존 "계절노동자 15만명 채용"

주문 급증 대비 한달여만에 충원
작년 10만명 고용보다 50% 늘려
최대 3,000弗 보너스도 지급계획

컨베이어 벨트에서 물건 분류 작업을 하는 아마존 노동자./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연말연시 쇼핑 시즌을 맞아 계절노동자 15만 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10만 명을 뽑았는데 50% 더 늘린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가운데 주문 급증을 예상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 같은 내용의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계절노동자들에게 평균 시급으로 아마존 최저 시급인 15달러보다 3달러 많은 18달러를 제시했다.


지역에 따라 최대 3,000달러의 보너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야간이나 주말 교대 근무를 원하는 근로자에게는 시간당 최대 3달러의 추가 근무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창고와 운송 근로자 12만 5,000명 이상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한 달여 만에 또다시 인력 충원에 나선 것이다.


아마존이 이처럼 구인에 적극 나서는 데는 연말 대목을 맞아 일손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류난·공급난이 심각하지만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미 경제는 회복하고 있다. 특히 최대 성수기인 연말이다. 이에 아마존의 경쟁사들도 잇따라 채용 계획을 내놓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달 연말 성수기를 대비해 약 15만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인력 확보를 위해 최근 1년 사이 세 번의 임금 인상을 단행해 매장 근로자들의 시급을 평균 16.4달러까지 올렸다. 타깃도 10만 명의 계절노동자와 약 3만 명의 창고 직원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아이패드 등 경품은 물론 대학 등록금까지 내걸어도 채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미 일자리 사이트 ‘인디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계절노동자들의 취업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2019년에 비해서는 39%나 감소했다.


노동력 부족은 육아 문제로 인한 여성 인력의 시장 참여 저조, 노동자의 국가 간 이동 제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임금 인상 등이 포함된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원하는 만큼 노동력을 확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