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를 겨냥해 “윤 예비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 찬양 망언을 규탄한다”며 “즉각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 예비 후보는 전날 부산 지역 당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 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호남 사람들도 그렇게 말한다”고 말했다.
김성주 의원 등 민주당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 25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권력욕에 사로잡힌 윤 예비 후보의 전 전 대통려에 대한 찬양 망언은 윤 예비 후보가 군부독재의 후예임을 자임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들은 “전 전 대통령에 의해 짓밟혔던 80년 5월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라며 “금남로 전일빌딩에 박힌 245개의 헬기 사격 탄흔은 누가 명령했고 누가 쏘았는지 아직 명명백백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윤 예비 후보는 지난 7월 5·18 묘지를 참배하며 눈물을 연출했고 검찰총장 당시에는 ‘광주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정신을 새기라’고 말했다”라며 “윤 예비 후보가 청년 법학도이던 시절에는 5·18 모의재판에서 전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하기도 했다. 과연 윤 예비 후보의 진심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 호남 의원들은 국민의힘에도 책임을 추궁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국민의힘이 5·18 민주묘지에서 망언에 대해 무릎 꿇고 사죄했던 것을 기억한다”며 “이 시점에서 다시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운동을 진정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로 받아들이고 사과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윤 예비 후보의 망언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