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걸릴 공사 30분에'…DL이앤씨, 모듈러 주택 기술확보 잰걸음

용접없는 볼트기반 모듈러 골조 기술 개발

DL이앤씨 관계자들이 부산의 모듈 생산 공장에서 제작한 모듈러 주택을 현장에서 조립하고 있다./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는 모듈러 주택사업을 확대에 필요한 요소 기술을 확보하고 나섰다. 모듈러 공법은 표준화한 공간 등을 모듈 형태로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 설치·조립하는 건축 공법이다. 건축산업에 제조업의 공장 생산 개념을 도입해 현장에서의 작업 시간과 비용 등을 단축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모듈러 유니트의 제작과 설치, 마감, 설비와 관련한 요소기술을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DL이앤씨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기존 모듈러 제작 과정에서 골조를 용접하는 대신 볼트를 기반으로 한 무용접 커넥터다. 기능공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용접 방식과 비교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고 생산 속도도 더 빠르다는 것이 DL이앤씨의 설명이다.


DL이앤씨는 이와 함께 모듈러 주택의 기초·코어 공사에서도 콘트리트를 타설하거나 거푸집을 이용할 필요없이 공장에서 생산한 콘크리트 코어 벽체와 계단을 레고블럭처럼 조립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더불어 욕실 타일을 대체하는 대형 판넬 마감재와 유니트형 배관 시스템도 개발했다.


DL이앤씨는 2016년부터 공동주택 공사 중 소규모 골조공사에 모듈러 건축기술을 도입했다. 이에 지난해에는 아파트 경비실 공사에 모듈러 공법을 도입해 기존 두달 이상 소요되는 공사를 현장에서 30분 만에 설치하기도 했다. DL이앤씨는 현재 모듈러 구조와 외장, 마감등 모듈러 공법과 관련한 특허 19건을 출원했다. DL이앤씨는 전남 구례, 부여 동남에 총 176가구의 모듈러 주택을 건설하는 LH 발주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DL이앤시 기술 자문에 참여한 조봉호 아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대형 건설사가 구조체 제작, 마감, 설비까지 포함한 토탈 솔루션을 개발한 의미있는 사례"라며 "기존 제작 방식의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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