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인기에 페북 호재까지..식지 않는 메타버스株

국내 첫선 ETF 한주간 2,200억 거래
페북도 핵심 차세대 사업으로 선정
엔피·맥스트·코세스 등 10% 이상 ↑

롯데건설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 내 직무상담 존의 모습. /사진 제공=롯데건설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관련주의 열기가 도무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22일 엔피(291230)는 전날보다 18.4% 오른 1만 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피는 메타버스와 연계할 수 있는 확장현실(XR)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날 메타버스 관련주들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이달 들어 주가가 51% 급등했다. 대표 메타버스주로 꼽히는 맥스트(377030)도 이날 16.5% 뛰었고 코세스(089890)(12%), 자이언트스텝(11%), 주연테크(044380)(10%) 등 도 크게 올랐다.





메타버스주들은 지난 9월까지 주가가 지지부진했지만 이달 메타버스 ETF 4종이 상장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수에 편입된 종목에 기계적으로 투자하는 ETF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버스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뿐만 아니라 거래량도 순조롭게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국내 메타버스 ETF 4종이 상장한 후 20일까지 총 2,156억 원 규모가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 Fn메타버스 ETF’다. TIGER Fn메타버스 ETF 거래 대금은 1,083억 원으로 전체 ETF 중 17번째로 많이 거래됐다.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 기업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페이스북은 향후 10개년 로드맵의 핵심 사업으로 메타버스를 선정했다. 전체 근무 인력의 20%를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사업부에 배치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김한경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메타버스는 단발성 테마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산업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메타버스 생태계에 올라타며 산업 확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초연결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2조 6,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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