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가 찜한 스타트업] 해외서 먼저 인정받은 'K-심폐소생술' 마네킹

혈류 보이는 '브레이든' 개발한 이노소니언
미국·유럽의 병원·학교 등에서 인기 몰이
비대면 교육 플랫폼으로 스케일업 추진

정목 이노소니언 대표.

국내 한 스타트업이 만든 심폐소생술(CPR) 교육용 마네킹이 해외 병원과 학교 등에서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병원 200여곳이 이 마네킹을 도입했다. 심폐소생술 마네킹에 시각적 장치와 IT기술을 접목해 교육 효과를 높인 덕분이다.


세계 최초로 시각 피드백 CPR 마네킹 '브레이든'을 개발한 이노소니언의 정목(사진) 대표는 22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기존 CPR 마네킹으로 교육을 받은 일반인이 과연 위기에 빠진 생명을 살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브레이든’ 개발의 시작이었다” 며 "자기주도학습을 유도해 교육 효과를 높인 것이 브레이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브레이든은 심장에서 뇌까지 혈류의 흐름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심폐소생술의 핵심이 혈류를 뇌로 올리는 것인 만큼 CPR의 목적에 대한 이해를 도우면서 교육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다. 또 브레이든에 모바일 앱을 연동해 실시간 피드백과 훈련 모니터링, 수행 점수 등도 제공된다.


정 대표는 "혈류 전달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CPR 마네킹은 세계 최초인데 교육생들이 실제 CPR을 이해하고 훈련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업체에서 해외 영업을 담당했던 정 대표는 누구나 심폐소생술의 마스터가 될 수 있게 하자는 목표로 2013년 이노소니언을 창업했다. CPR 마네킹에 이어 모바일 앱과 CPR 온라인 교육 시스템 등을 차례로 개발해 심폐소생술 교육 전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노소니언의 주요 고객은 해외 병원과 학교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미국과 유럽에서 나온다. 현재 전 세계 70개 이상의 국가 CPR 훈련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보다는 CPR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한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설립 첫 해를 제외하면 매년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 영업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설립 후 최대 규모인 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국내 심폐소생술 교육에는 대부분 외산 장비가 사용되고 있어서 국내 영업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고 국내로 들어오는 전략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이노소니언은 최근 비대면 CPR 교육 프로그램 '브레이든 온라인'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구독 모델로 제공되는 '브레이든 온라인'은 브레이든 마네킹, 스마트기기 및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양질의 원격 CPR 교육, 평가를 제공하는 새로운 통합 서비스다. 수업, 교육생 관리, 인증서 발급, 데이터 수집 등이 가능하다.


정 대표는 “생명을 살리는 일의 중요성에 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게 해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심폐소생술 외에도 생명을 가치를 소중히 하는 다른 교육들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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