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미스매치가 심화하고 있다. 원하는 직장을 찾지 못해 취업을 연기하는 구직자 증가에 기업이 사람을 구하는데 애먹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경총은 고용 흐름의 특징으로 △노동시장 미스매치 심화 △서비스업 고용 양극화 △30대 취업자 감소 등을 꼽았다. 최근 기업들은 인력 부족이 커지며 구인난을 겪고 있다. 올 상반기 5인 이상 사업체의 인력 부족률은 2.2%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부족 인원은 28만 2,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 9,000명 증가했다. 인력 부족률은 지난해 상반기 1.8%, 하반기 1.9%였다.
반면 취업을 준비 중인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2분기 이후 6개 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통계청의 올해 1~9월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취업 준비 비경제활동인구 85만 7,000명이 직장을 구하지 않는 이유는 ‘교육·기술·경험이 부족해서’,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은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 등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정보통신, 금융보험 등 비대면 서비스업 고용은 올해 들어 ‘플러스’로 전환됐다. 그러나 도·소매,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 서비스업 고용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대면서비스업 고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1만 7,000명, 2분기 23만 2,000명, 3분기 24만 5,000명 각각 증가했다.
대면서비스업 고용은 지난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만 명이 줄어든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다. 올 3분기에는 16만4,000명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청년층(15~29세)·40대(40~49세)·중-고령층(50세 이상) 고용은 증가했지만, 30대 고용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관계자는 “인력 채용을 꺼리게 만드는 각종 노동 관련 법·제도를 개선하고, 고용 서비스 및 직업 훈련 체계를 정비해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다”며 “고용 경직성 완화를 위한 제도 개선으로 민간의 고용 여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