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클래식 D-2] ‘상금왕 확정’ 박민지 “매년 성장한 결과라 행복”

4년전 데뷔 후 타이틀 첫 확보
"상금 순위 해마다 조금씩 올라
이젠 코스 안의 일만 집중할 것"

파이팅 외치는 박민지. /서귀포=이호재 기자

“전년도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가는 게 항상 목표였거든요. 이렇게 1위가 확정됐다고 하니 새삼 행복해지네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28~31일) 개막을 사흘 앞두고 대회장인 제주 핀크스GC를 찾은 박민지(23·NH투자증권)는 상금왕이 확정됐다는 얘기에 아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성적으로 일찌감치 올 시즌 KLPGA 투어 상금왕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약 14억 9,700만 원을 벌어 2위 임희정과 차이는 약 6억 1,300만 원이다. 남은 3개 대회 전부를 임희정이 우승해도 뒤집히지 않는다.


2017시즌 데뷔한 박민지는 5년 차에 타이틀이라는 것을 처음 거머쥐었다. 6승을 쓸어 담으며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세우는 등 ‘역대급’ 독주를 펼친 끝에 이룬 성과라 더 뜻깊다. 박민지는 “전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게 매년 목표였다”며 “첫해 상금 13위 이후에 10위, 8위, 5위로 다행히 조금씩 올라가다가 이렇게 1위까지 하니 정말 해낸 건가 싶다. 우승이 많이 나온 전반기부터 기대는 하고 있었는데 확정이 됐다고 하니까 골프 선수로서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팬들은 박민지가 과연 얼마까지 상금 기록을 연장할지 궁금해 한다. 다승왕도 이미 확정한 터라 대상(MVP)까지 3관왕이나 그 이상도 기대할 만하다. 박민지는 “지난 대회에서 15억 원을 넘길 거라고 봤는데 공동 70위를 하는 바람에 넘기지 못했다. 그 전 대회에서 퍼트 감이 돌아온 줄 알았는데 지난주는 또 아니었다”며 “왔다 갔다 하지 않고 꾸준히 잘하고 싶다. 남은 대회는 타이틀보다 코스 안의 일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


28일 개막하는 서울경제 클래식은 지난해 준우승한 대회라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박민지는 “바람이 가장 큰 변수인 곳이라 정신 잘 차리고 임하겠다. 바람을 이기려는 것은 금물이고 차분하게 잘 계산하면서 경기할 것”이라고 했다. “얼마나 간절한 마음가짐을 지녔는지 여부가 이번 주 성적을 가를 거예요. 제가 가진 기술과 체력을 다 쏟아부어서 정말이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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